서울시는 추석 연휴 첫 주말인 4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2025 서울어텀페스타’ 개막식을 열고 40일간 이어지는 도심 공연예술 축제의 막을 올렸다. ‘사계절 축제 도시 서울’의 마지막 시리즈로, 오는 11월 중순까지 대학로·청계천·노들섬·DDP 등 서울 곳곳이 오페라, 발레, 연극, 거리예술의 무대로 변신한다.
지난 4일 '서울어텀페스타' 개막공연 중 서울도서관 옥상무대에서 진행된 '백호'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
이번 개막식은 ‘공연예술로 가득한 서울의 가을’을 주제로, 서울이 세계적인 공연예술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자리였다. 현장에는 시민과 예술가, 국내외 관광객 등 1만여 명이 참여했으며, 스타 연출가 고선웅이 총연출을 맡아 장르의 경계를 허문 무대를 선보였다.
서울어린이취타대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으로 시작된 무대는 오페라, 발레, 낭독극, 전통예술 등 다채로운 순수예술이 이어졌다. 노블아트오페라단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 아리아를 선보이며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줬고, 타악그룹 타고(TAGO)는 ‘백호’ 공연을 통해 북의 웅장한 울림으로 전통의 생명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윤별발레컴퍼니는 여성 무용수들이 전통 갓을 착용한 창작발레 ‘갓(GAT)’을 선보여 강인함과 우아함을 표현했다. 이어 배우 박정자는 소설가 김별아의 작품 ‘영영이별 영이별’을 원작으로 한 낭독극을 통해 해금 선율 속에 정순왕후의 비운한 생애를 그려 관객의 공감을 이끌었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소리꾼 유태평양과 김수인이 상주아리랑, 본조아리랑, 난봉가를 엮은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했고, 관객과 예술인 모두가 ‘서울의 찬가’를 함께 부르며 피날레를 맞이했다.
이번 축제는 관람형을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공연축제’로 구성됐다. 시민들은 예술적 감각을 실로 표현한 설치미술 제작, 상징물 꾸미기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에도 함께했다. 한 시민은 “도심 한가운데서 오페라와 발레, 전통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며 “아이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6~8일에는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기념한 ‘아트레킹(Artrekking)’이 열려 청계광장부터 청계9가까지 5.2㎞를 걸으며 거리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서울거리예술축제, 광화문전통춤페스타(6일), 월드판소리페스티벌(8~9일), 여유작콘서트(8~9일) 등 도심 속 공연이 잇따라 펼쳐진다.
11월 4일에는 DDP에서 ‘2025 서울국제예술포럼(SAFT)’이 개최돼 예술·기술·정책의 융합을 주제로 국내외 예술가, 전문가, 관계자들이 모여 미래 공연예술의 방향을 논의한다.
서울어텀페스타는 서울스프링페스타(봄), 쉬엄쉬엄 한강3종축제(여름), 윈터페스타(겨울)에 이어 사계절 축제의 마지막 연결고리를 완성했다. 올해는 서울무용제, 서울국제음악제, 서울거리예술축제 등 74개 민간 축제가 통합 브랜드 아래 동시 개최돼 예술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확장했다.
김태희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어텀페스타 개막은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만든 축제의 새로운 출발”이라며 “서울이 세계적 공연예술 도시로 성장하도록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곽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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